마트나 온라인에서 생수를 사다 보면 겉에 비닐 라벨이 붙은 제품도 있고,
아무것도 붙지 않은 투명한 페트병만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처음 보면 "라벨이 없으면 품질이 떨어지는 건가?",
"정보는 어디서 확인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쉬운데요.
오늘은 라벨이 있는 생수와 무라벨 생수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무라벨 제품이 왜 늘어나고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물맛과 품질은 똑같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라벨이 있든 없든 안에 든 물은 같습니다.
무라벨 생수는 기존 제품에서 겉 포장 방식만 바꾼 것이라 수원지, 정수 공정, 수질 기준이 그대로입니다.
먹는샘물은 라벨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법적 수질 기준을 통과해야 판매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무라벨 = 저가형"이나 "무라벨 = 품질이 다른 제품"이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같은 브랜드에서 라벨 있는 제품과 무라벨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두 제품은 포장만 다를 뿐 내용물은 동일합니다.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라벨 인쇄와 부착 비용이 빠지는 만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하게 나오는 편이지만,
실제 판매가는 유통 채널이나 할인 행사에 따라 달라져서 라벨 유무만으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2. 라벨이 없으면 제품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까?
생수 라벨에는 원래 제품명, 수원지,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칼슘·마그네슘 같은 무기물질 함량, 제조업체 정보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무라벨 생수는 이 정보를 다른 곳에 표시합니다.
병뚜껑(병마개): 뚜껑 윗면이나 옆면에 제조일자, 유통기한, 제품명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묶음 포장 비닐: 6개, 12개, 20개 단위 묶음 비닐에 수원지, 무기물질 함량 등 자세한 정보가 표시됩니다.
QR코드: 일부 제품은 뚜껑이나 묶음 포장에 있는 QR코드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 표면 각인: 페트병 자체에 브랜드명을 음각으로 새겨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묶음 포장을 버리고 나면 수원지나 성분 정보를 다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특정 수원지나 미네랄 함량을 따져서 물을 고르시는 분이라면,
묶음 비닐을 버리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라벨 제품이 주로 묶음 단위로 판매되는 것도 이렇게 표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 무라벨 생수가 늘어나는 이유: 환경과 재활용
무라벨 생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보호와 재활용 효율입니다.
투명 페트병은 깨끗하게만 모으면 옷감 섬유나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 수 있는 고품질 재활용 자원입니다.
그런데 라벨이 붙어 있으면 재질이 다른 비닐이 섞이고 접착제가 남아 재활용 품질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고,
가볍게 찌그러뜨려 뚜껑을 닫아 배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무라벨 생수는 처음부터 라벨이 없으니 떼는 수고가 들지 않고,
라벨 비닐로 쓰이던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어듭니다.
생수 한 병의 라벨은 작아 보여도 연간 판매량을 생각하면 줄어드는 플라스틱 양이 상당합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무렵 대형 음료 회사가 무라벨 생수를 처음 내놓은 뒤 여러 브랜드가 뒤따랐고,
정부도 먹는샘물 무라벨화를 제도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생수의 무라벨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바뀌고 있어서
라벨 있는 생수는 점점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한눈에 보는 차이점
| 구분 | 라벨 있는 생수 | 라벨 없는 생수 |
| 물 품질 | 동일 | 동일 |
| 정보 확인 | 병 라벨에서 바로 확인 | 뚜껑, 묶음 포장, QR코드 |
| 분리 배출 | 라벨을 떼야 함. | 바로 배출 가능 |
| 플라스틱 사용량 | 라벨 비닐만큼 많음 | 상대적으로 적음 |
| 판매 형태 | 낱개, 묶음 | 주로 묶음 |
| 원산지 | 라벨 유무와 무관(표시 사항으로 확인) | 라벨 유무와 무관(표시 사항으로 확인) |
정리하면 무라벨 생수는 물은 그대로, 포장만 친환경적으로 바꾼 제품입니다.
품질 걱정 없이 선택하셔도 되고, 분리배출도 편해서 집에서 생수를 자주 드신다면 무라벨 제품이 여러모로 실용적입니다.
다음에 생수를 사실 때는 묶음 포장에 적힌 수원지와 미네랄 함량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4. 라벨 있는 생수는 중국산이다? 사실일까
인터넷에서 "라벨이 붙은 생수는 중국산"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라벨이 있느냐 없느냐는 포장 방식의 차이일 뿐이고,
물이 어디서 왔는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는 대부분 제주, 경기 연천, 충북 청주 같은 국내 수원지에서 만들어집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같은 브랜드, 같은 수원지의 물이 라벨 있는 제품과 무라벨 제품으로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벨이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산이라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요? 몇 가지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 수원지가 있는 생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농심 백산수는 중국 쪽 백두산 지역(지린성)에 공장과 수원지가 있습니다.
라벨에 "백두산"이 크게 적혀 있어서 라벨 있는 생수는 중국산이라는 식으로 와전됐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특정 브랜드의 수원지 이야기이지 라벨 때문이 아닙니다.
수입 생수는 대부분 라벨이 있습니다. 수입 식품은 한글 표시 사항을 반드시 붙여야 해서
에비앙(프랑스)이나 피지워터 같은 수입 생수는 라벨이 있는 상태로 판매됩니다.
그렇다고 라벨 있는 생수가 모두 수입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생수의 원산지가 궁금하다면 소문보다 제품에 적힌 표시 사항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라벨, 병뚜껑, 묶음 포장에서 아래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 수원지: 물을 뽑아 올린 곳입니다. 지역명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 제조원: 실제로 물을 병에 담은 공장의 이름과 주소입니다.
- 수입판매원 / 원산지: 수입 제품이면 이 항목과 원산지 국가가 따로 표시됩니다.
라벨이 있든 없든 이 정보는 반드시 제품 어딘가에 표시되어 있으니,
원산지를 따져서 물을 고르시는 분이라면 구매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